10. 28
오랜만에 장시간 외출했던 날.
신발이랑 가방끈 색이 딱 맞아서 마음에 들었다.
미용실 가는 길
나는 곱슬머리라서 초등학생 때부터 3~4개월마다 꼭 뿌리 매직을 해왔다.
꾸준히 나가는 매직 비용도 아까워서 염색 정도만 해봤는데
코로나 때문에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킬 겸 매직셋팅을 해보기로 했다.
머리 기장도 길고 돈도 별로 없어서
항상 매직하던 저렴한 미용실로 예약했다.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운 맥도날드 콜라 컵에 주셨다.
머리가 끝나고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미용실 근처 맥도날드에서 밥을 먹었다.
매직셋팅, 레이어드 컷, 클리닉 결과!
오랜만에 가슴 아래까지 길러서 행복했지만
많이 상해서 펌이 못 들어간다고 엄청 잘렸다.
펌은 처음이라 설레는 기분으로
엄청 검색해서 원하는 스타일 사진을 들고 갔는데
사진만 보시고 아무 상의나 설명 없이 진행하시고
기대했던 레이어드 컷도 애매하게 들어가서 조금 속상했다.
저렴한 가격에 너무 많이 기대했나 보다.
처음엔 백수 주제에 괜히 펌 한다고 했나 싶고
엄마한테 미안했는데
친구들이 다 예쁘다고 해줘서 좀 괜찮아졌다.
오랜만에 장시간 외출이라 핸드폰 배터리가 부족할 거라는 생각을 못 해서
편의점에서 급하게 일회용 보조배터리를 샀다.
충전이 안 돼서 한참을 헤매다가 교환을 부탁드렸더니
이런 상황이 몇 번 있었고 교환하더라도 불량일 확률이 높다고 그냥 환불해 주셨다.
평범한 보조배터리도 팔았는데 2만원이 넘어서 포기하고 돌아섰다.
다행히 다른 편의점에서 저렴한 보조배터리를 찾아서
충전할 수 있었다.
After All This Time 전시회
친구와 만나 전시회에 갔다.
역과 가까워서 좋았지만
여유 부리다가 5분 지각했다.
🔽 After All This Time 전시회 리뷰 🔽
리뷰 :: After All This Time 전시회
After All This Time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랜덤다이버시티' 전시회의 후속 전시회가 열려서 친구와 다녀왔다. 시간별 예약제인데 5분 정도 늦어서 입구에서 15분쯤 대기했다. 날씨가 좋도 사람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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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근처의 델리인디아
슬슬 체력의 한계가 와서 힘들었지만
맛있는 커리를 먹겠다는 의지로 맛집을 찾아왔다.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카운터에 충전을 맡기고
친구가 대신 찍어줬다.
샐러드, 라씨, 탄두리 치킨, 커리 2개, 버터 난, 밥
너무 많을 것 같았지만
둘 다 너무 배고팠고
커리는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밥 빼고 거의 다 먹어치웠다.
가게가 조금 추웠지만
정말정말 맛있었다.
10. 29
아침에 일어나니 엄마가 찌워둔 군고구마가 있었다.
조금 더 바삭한 군고구마가 먹고 싶어서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잘라 에어프라이에 구웠다.
원래 당도보다 두 배는 높아지고
겉은 바삭해져서 훨씬 맛있었다.
엄마도 맛있게 드셨지만
너무 달아서 먹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점심은 김과 불닭볶음면 소스를 넣고 볶은 냉동 낙지볶음밥과 스크램블.
냉동 낙지볶음밥은 조금 비린 맛이 나는 것 같아서 싫어했는데
눌어붙을 때까지 볶으니 괜찮아서 열심히 먹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미루고 미루던 도깨비를 보며 소맥을 마셨다.
원래 집에서는 맥주만 마셨는데
못 나가니까 집에서라도 마시고 싶어진다.
10. 30
파마한 머리는 말릴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길래
유튜브로 열심히 공부하고 감아봤다.
열심히 말렸지만 부스스
파마는 처음이라 상한 건지 말리는 기술 때문인지 구분이 안됐고
기장이 생각보다 더 짧아서 애매한 느낌이라 우울했다.
엄마가 티비를 보다가
멸치국수가 먹고 싶다고 하셔서
이곳저곳을 검색해보다가
리뷰가 많은 오래된 국수집을 찾아갔다.
가게가 많고 좁은 골목에 있어서
주차할 공간을 찾아 고생했다.
국수 맛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주차한 시간이 아까워서 골목을 구경하는데
고기 냄새가 너무 좋았다.
엄마가 먹고 싶으면 먹자고 하셔서
가게에 이미 밥을 먹어서 둘이 2인분만 먹어도 되는지 여쭤보고
들어가 오겹살을 먹었다.
2인분만 먹어서인지
주인분께서 우리 테이블에 엄청 불친절하셨다.
나한테 불친절한 건 상관없지만
엄마한테도 틱틱대셔서 기분 나빴다.
엄마랑 오랜만에 데이트 나온 건데
기분 상하기 싫어서 빨리 먹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서
오랜만에 토피넛 라떼를 포장했다.
어두워서 자동으로 플래시가 켜졌는데
뭔가 분위기 있게 찍혔다.
10. 31
강아지와 아침 산책
따뜻한 날씨가 무척 힐링 됐다.
취업 전에 엄마와 가기로 했던
유럽여행을 결국 취소했다.
처음엔 코로나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모르고
일정을 연기했는데
최근 상황으로 보아 몇 년간 해외여행은 불가능할 것 같아서 취소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항상 죄송함과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엔 꼭 후회없이 여행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이제 취업하면 언제 다시 엄마와 한두 달씩 여행 갈 수 있을까
오랜만에 떡볶이 수혈
스트레스성 폭식이 심할 땐
일주일에 한 번씩 시켜 먹었는데
떡볶이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11. 01
다이어트 식단으로 시작했지만 뭔가 애매해졌다.
드디어 본 '보건교사 안은영'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만에 다 봤다.
귀여운 젤리 굿즈 가지고 싶다..
11. 02
한참 전에 유행했던 마약식빵
식빵이 없어서 큰 모닝빵에 해먹었다.
완성본은 안 예뻐서 전자레인지 사진
계란은 터지고 빵은 너무 구워서 딱딱했다.
내 취향이 아니여서 마지막 마약빵이 될 것 같다.
집에 손님이 오셔서 집 주변 스타벅스에 왔다.
돌체라떼 샷 추가, 돌체시럽 추가, 두유
처음으로 돌체라떼의 우유를 두유로 바꿔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샷 추가만 했던 지난날들이 후회된다.
지금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사용 중인 사진
따뜻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이 마음에 든다.
일본어 단어, 영어 단어를 공부하며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봤다.
티비보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물론 공부는 안되겠지만
공부와 노는 걸 한 번에 하는 느낌.
내가 이래서 공부를 못하는 거겠지..
카페 마감시간 때문에 들어간 지 1시간 만에 나왔다.
차가운 음료와 함께 추운 바깥세상으로..
손은 너무 시려운데 쓰레기통이 없어서 계속 들고 다녔다.
집에 손님도 계시고 열심히 준비하고 나왔는데 바로 다시 들어가지도 못하고
고민하다가 올리브영 70% 세일 이벤트가 생각나서
천천히 집 주변 올리브영을 돌기로 했다.
올리브영 세 곳을 돈 결과
클렌징밤과 네일스티커를 샀다.
파마하고 두 번째로 감은 머리
이번에는 탱글탱글 잘 말렸다.
그런데 나는 분명 C컬을 했는데
왜 S컬이 나오는 걸까
말리는 방법의 문제인가?
11. 03
전 날 밤에 매운 짜장이 계속 생각나서
일어나자마자 비마켓에서 이것저것 시켰다.
최애인 짜장 불닭볶음면은 아껴먹기로 하고
짜파불닭을 해먹기로 했다.
같이 시킨 치즈와 계란까지 올려서 완성
기대했던 맛은 강한 불닭맛과 강한 짜장면이었는데
두 가지가 섞여서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어버렸다..
역시 짜장 불닭볶음면은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비마켓에서만 살 수 있지만
비마켓에서라도 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시켜 먹어야지.
후식으로 초코팅클을 먹었다.
무료 배달비 금액을 맞추려고 산 건데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면서 먹었다.
콘쵸과자에 초코가 스며든 맛!
저녁은 치킨을 시켜 먹었다.
떡볶이는 치킨플러스 리뷰이벤트로 받았는데
양도 정말 많고 맛있었다!
처음으로 배달로 생맥을 시켜봤는데
페트병에 주셔서 신기했다.
술집에서 주는 시원한 생맥주가 그리워지는 맛이다.
11. 04
비마켓으로 같이 시켰던 틈새라면 볶음면
틈새라면을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뭔가 인공적인 맛? 화장품 맛? 같은 게 느껴져서 실망했다.
오늘도 런데이.
맨날 비슷한 것 같지만
마스크가 흠뻑 젖을 정도로 달리면서 보는 야경은
항상 새롭고 예쁘다.
이 동네에 산 지 5년 만에
이런 재미를 발견해서 아쉽다.
11. 05
아침은 짜장 불닭볶음면
유명한 유튜버가 추천해서
아무 편의점에서나 살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단종되면 안돼..
또다시 런데이.
친구에게 칭찬받아서
오랜만에 이틀 연속으로 뛰었다.
칭찬에 춤추는 나
11. 06
토익 교재를 당근하러 광화문에 왔다.
토익은 처음이라 새 교재를 이것저것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워서 중고로 구매했다.
그런데 책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엄청 고생했다.
여러 종류를 구매했으니 당연한 건데
그때는 왜 무거울 줄 몰랐을까..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는 건 가끔 카페, 조깅밖에 없고
특별한 일도 없으니 뇌가 무뎌진 걸까
무거운 책을 들고 핫트릭스에서 후다닥 살 걸 사고
전 날 밤부터 점 찍어놓은 죽집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본죽 도착.
짬뽕죽 육개장죽과 고민하다가 김치낙지죽을 시켰다.
전에 알바하던 카페 건너편에 본죽이 있어서
퇴근하면 매일 김치낙지죽을 사 먹었다.
내 인생의 낙이었는데
그 가게가 짰던 건지 레시피가 바뀐 건지 엄청 싱거웠다.
배고픔에 뭐든 맛있을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뭔가 싱거운 김칫국에 밥 말아먹는 느낌.
다음엔 꼭 다른 걸 먹어야지.
집까지 가려면 버스정류장에서 좀 걸어가야 되는데
힘이 없고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버스정류장 주변에 있는 카페로 갔다.
좀 쉬었더니 뭔가 더 힘들어져서
엄마 아빠께 말씀드려서 편하게 픽업됐다.
집에 오자마자 기력보충용으로 짜파게티를 먹었다.
이러다가 점점 밀려서 현재의 시간과 일상 글의 시간이 반 년까지 차이 날 것 같다.
아직 기록하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과거의 일상은 여기까지 올리기로 했다.
앞으로는 밀리지 말자..
요즘 블로그 공감이 많아져서 행복하다.
하루에 몇 번씩 티스토리 앱에 들어가서 방문자 수와 공감을 확인한다.
너무 집착하는 건 안 좋지만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도 게시글을 더 쌓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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