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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일상 :: 2020년 2회 정보처리기사 실기 합격 수기 (시나공, 수제비 문제집 비교 / 2019 2020 필기 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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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회 필기 합격

 

2019년 3회 실기 불합격

2020년 1회 실기 불합격

2020년 2회 실기 합격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다.

전공자인 나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이 자격증에 이렇게 시간을 버릴 줄 상상도 못 했다.

 

시험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몇 시간 동안 구글과 네이버를 뒤적거리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봤던 모든 시험을 적어본다.

 

 

 

2019년 3회 필기시험

 

2019년 당시 2020년부터 필기만 개편된다는 공지 때문에

개편 전에 필기만 따겠다는 생각으로

2주 전부터 공부했다.

 

하지만 전공자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쉬엄쉬엄 공부했더니

시험 하루 전날 밤 시험 범위 반이 남아있었다..

 

결국 밤새 소설책 읽듯이 읽으며 겨우 정독했다.

그리고 평균 68점쯤으로 합격했다.

 

개편 전 필기시험이었기 때문에

자료와 정보가 쌓일 대로 쌓여서

내가 공부를 안 한 것 빼고는 큰 문제가 없었다.

 

 

 

2019년 3회 실기 시험

 

필기시험 공부를 거의 하루 만에 끝냈다는 자신감에

2019년 3회 실기는 시험 일주일 전에 책을 구매했다.

 

하지만 형식이 갖춰져 있는 필기와 다르게

실기는 문제 형식이나 자료를 찾기 힘들었다.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알고 공부하는 것과

모르고 공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냥 공부만 하면 되지 싶겠지만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단어 위주로 봐야 될지

서술형 위주로 봐야 될지

특징 위주로 봐야 될지

영어도 같이 외워야 되는지

시험 문제 형식에 대해서 모르면 문제집에 나온 한 글자 한 단어를 머릿속에 들어갈 때까지 보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결국 이론은 잠시 제쳐두고 내가 원래 자신 있던 알고리즘 과목을 봤다.

사실 거의 매번 기초 문제만 나오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안 했어도 됐지만

유일하게 자신 있는 과목이 시험에 어렵게 나오면 아는 게 없을까 봐 무서워서

알고리즘 인강을 미련하게 4일 동안 23?개쯤 공부했다.

 

그리고 시험 3일 전쯤 어쩌다가 찾은 실기 문제 자료는 거의 모든 문제가 서술형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나에게 있는 자료는 그것뿐이었고 시간도 없으니 일단 그대로 믿고

단어나 특징을 던져주면 서술형을 작성할 수 있도록 외웠다.

이론에 약했던 나는 요령도 없어서 시험 당일까지 암기 과목 한 개도 못 끝냈다.

 

게다가 이번 시험에서 떨어지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된다는 압박감은

시험이 다가올수록 초초해져서

집중력이 많이 흐려진 탓도 있었다.

(3회 시험과 1회 시험 사이의 텀이 길다.)

 

실기 시험 하루 전날 밤 또 울면서 밤을 새웠다.

 

뭐 도움은 안 되겠지만

2019년 실기 시험지 후기를 적어보자면

정말 실기 시험이 아니라 영어 비문학 시험지 같았다.

 

큰 시험지에 몇 페이지에 걸쳐 비문학처럼 긴 글이 적혀있는데

가뜩이나 한글만 외우고 이미 멘탈이 가루가 되어있던 나는 허탈한 웃음밖에 안 나왔다.

 

시험 자료가 왜 없는지를 설명해주는 문제 형식이었다.

 

신기술 용어 같은 단어 암기가 주를 이뤘던 2019년 실기시험에서

당연하게 불합격했다.

합격점수에 5점 정도 부족했다.

합격률은 50? 60?%쯤 됐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주일 안에 다 끝내야 된다는 압박감에

이것저것 미련한 짓을 많이 했다.적고 보니 과거의 내가 정말 바보 같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리고 2019 3회 실기가 끝난 뒤 실기도 필기처럼 2020년부터 개편된다는 얘기가 돌았다.

큐넷 홈페이지에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필기만 개편된다는 공지만 있었고

애써 루머라고 믿었지만 실기도 개편되었다.

 

심지어 적당히 개편된 것도 아니고

5과목에서 12과목으로 늘고

3? 4개 과목이 사라졌다.

공지도 없이 개편된 것치곤 정말 너무했다.

 

 

 

2020년 1회 실기 시험

 

그래도 과목과 내용이 많이 바뀌었으니

문제 형식은 비슷할 거라고 예상하고

10일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수제비와 시나공 중 고민하다가

설명이 친절한 시나공을 구매했다.

 

그렇게 후회를 하고도 또 공부를 늦게 시작한 나는

시간이 부족해서 목차에서 별점이 높은 카테고리만 공부했다.

 

저번 시험과 다르게 영어단어와

중요할 것 같은 단어의 설명을

위주로 암기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나는 이론 공부를 정말 싫어하고 못하는데

수능 공부보다 열심히 했을 정도로..

 

그리고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받았을 때

정말.. 뛰쳐나가고 싶었다.

 

믿고 있었던 문제 형식까지 바뀌어서

영어 문장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단어에 대한 설명보다 독립성, 완전성 같은 특징과 속성 위주로 출제되었다.

 

마무리로 기억도 안나는

개편된 필기 문제까지 출제까지 출제되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문제집 같았다."

 

지난 시험보다 낮은 40점으로 불합격했다.

합격률 5%. 합격자 수 231명.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숫자이다.

 

개편 관련 내용들도 정말 화났지만

이 시험을 두 번이나 불합격했다는 게

나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이전에 정처기를 따놓은 전공자들은

이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테니까

두 번이나 떨어졌다는 게

내가 그저 전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으로 남을까 봐

너무 자존심 상했다.

 

 

 

2020년 2회 실기 시험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바로 다음 실기 시험을 접수하고 2주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별점이 완전히 빗나갔던 시나공은 접어두고

수제비로 공부했다.

 

저번과 다르게 거의 모든 카테고리를 정독했다.

(프로그래밍 언어, 데이터베이스는 기본 문법만 대충 읽어보고 문제만 풀었고

정말 안 나올 것 같은 전공과 멀고 구구절절 설명되어있는 내용은 넘어갔다.)

그리고 영어 단어는 안 보고 특징과 속성, 단어 위주로 암기했다.

 

세 번째 실기 시험이라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같이 시험을 준비했던 친구와

응원해준 친구들 덕분에 겨우겨우 멘탈을 붙잡을 수 있었다.

 

문제 형식은 1회와 비슷했고

시험 범위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한 문제,

실제 코딩에서 사용하지도 않는 함수,

이미 넓은 실기 범위가 있음에도 필기 문제 출제 등

합격률 5%에 기죽지 않고 여전히 화나는 문제들을 넣어놨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같이 시험 본 친구와 술집에서

시험 얘기를 하면서 묵혀있던 화를 풀었다.

 

초반 가답안을 봤을 때 가망이 없어서 또 좌절했는데

추후에 뜬 답안을 보니 조금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몇몇 문제의 정답에 대한 사람들 의견이 갈렸고

서술형 문제도 있다 보니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어서

합격자 발표만 기다렸다.

 

정말 다행히 60점으로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다...

수능 때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나에게 놀라신

부모님은 누구보다 좋아해 주셨다.

 

 

 

유리멘탈인 나는 정말 모든 시험이 힘들었다.

물론 내가 모든 시험을 늦게 시작한 탓이 컸지만

시험 전날, 시험 몇 시간 전에 자주 울었다.

 

나 혼자 시험 봤다면 한 두 번 도전하다가 포기했을 것 같은데

같이 시험 보던 친구 덕분에 시험 제도나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고

응원해주던 친구들 덕분에 울다가 눈물을 닦고 다시 공부할 수 있었다.

 

요즘 자격증을 많이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나는 고작 자격증 때문에 많이도 울었다...ㅋㅋㅋ

많은 교훈이 됐고 내 인생 가장 하드 한 멘탈 트레이닝이었다.

 

 

 

정보처리기사 실기 문제집 시나공과 수제비 비교, 추천

 

내가 느낀 시나공과 수제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설명과 문제이다.

 

시나공은 수제비보다 친절하게 설명한다.

당연히 친절한 게 좋은 거 아닌가? 싶지만

친절할수록 설명은 길어지고 읽고 외울 건 많아진다.

페이지 수만 보면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왜인지 하나하나 읽고 이해하는데 시나공이 더 길게 느껴졌다.

 

중요한 내용만 쏙쏙 잘 골라 공부할 수 있다면 시나공이 좋겠지만

무언가를 버리지 못하고 미련하게 붙잡고 있는 나에게는 안 맞았다.

 

수제비는 설명은 평범하지만

두음쌤이라고 거의 한 두 페이지에 한 번씩 등장하는

암기방법을 알려주는 팁이 있다.

하나만 가져와보면

 

요구사항 도출 / 요구사항 분석 / 요구사항 명세 / 요구사항 확인 및 검증

-> 도분명확

-> 도둑의 분노는 명확해졌다.

 

중, 고등학생 때 자주 봤던 이런 암기방법을 알려준다.

이것도 처음엔 좋아 보이지만

다 모아 보면 양이 어마어마해서

두음쌤이 더 이상 친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나는 대부분 못 외웠다.

 

그리고 수제비는 공부하다 보면 이전 단원의 중요 단어 문제가 몇 문제씩 기재되어 있어서

정독을 한 번만 하더라도 단어 이름이라도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게 좋다.

 

내가 합격했을 때 수제비로 공부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수제비가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정처기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 멘탈을 잘 붙잡고 빨리 합격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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