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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책

책과 친해지기 :: 아몬드 / 아무튼, 피트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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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책과 친하지 않았다.

궁금한 게 있으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되고 이야기를 읽고 싶으면 웹툰과 만화를 봤다.

독서는 그저 취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말 한마디를 해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단어 선택이나 전달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마침 시간도 많은 요즘 나는 책과 친해지기로 결심했다.

 

바로 동네 도서관에서 책 세 권을 빌려왔다.

 

아몬드 (손원평)

친구의 추천으로 빌린 책.

읽기 쉽고 흡입력 있어서 읽는 속도가 느려도 반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켰다. 빨리 다른 책들도 읽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소설책을 처음으로 읽어서 다행이다.

다른 책이었으면 여느 때와 똑같이 역시 책은 나와 안 맞는다며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강아지가 목욕을 싫어하지 않도록 물을 튀기며 놀이로 인식시켜주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아무튼, 피트니스 (류은숙)

1년 전 제주도 책방에서 친구가 구매한 아무튼 시리즈.

도서관에 알록달록 꽂혀있는 아무튼 시리즈를 보니 그때 생각이 났다.

그중에서 요즘 관심 있는 피트니스를 빌렸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아몬드를 읽고 흥분상태였던 나를 진정시켜줬다.

홈트를 하는 나와 다르게 헬스장과 트레이너 선생님이 주로 등장하고 흥미가 없는 내용이다 보니 읽다가 몇 페이지 읽었는지 계속 확인할 뿐이었다.

 

 

 

밀어뒀던 숙제를 하는 것처럼 두 번째 책을 읽으니 주식공부를 위해 빌린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가 남았다.

이 상태로 남은 책을 펼치면 책과 친해지기는 커녕 또다시 멀어질게 뻔했다.

그래서 다음날 나는 다시 도서관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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