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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외출을 줄이면서 나 자신의 불안함과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다.
일반화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유의 단단함이 항상 부러웠다.
우유부단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이 고정되어 있는 듯한 단단함.
나의 불안함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독서를 습관화하기로 했다.
책 소개 글과 리뷰, 추천 글을 보면서 읽고 싶은 책들을 추렸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독서는 책을 고를 때 제일 재미있다.
책 소개 글은 어쩜 이렇게 전부 재미있고 흥미진진할까?
사실 몇 권은 이미 읽고 있지만 잠시 포기하더라도 책 소개 글을 읽을 때의 흥분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한 읽고 싶은 책 목록.
1.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다.”
이 소설은 시대의 폭력과 억압 앞에서 순종하지 않았던 심시선과 그에게서 모계로 이어지는 여성 중심의 삼대 이야기이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심시선과, 20세기의 막바지를 살아낸 시선의 딸 명혜, 명은,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손녀 화수와 우윤. 심시선에게서 뻗어나온 여성들의 삶은 우리에게 가능한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협력업체 사장이 자행한 테러에 움츠러들었던 화수는 세상의 일그러지고 오염된 면을 설명할 언어를 찾고자 한다. 해림은 친구에게 가해진 인종차별 발언에 대신 화를 내다가 괴롭힘을 당했지만 후회하거나 굴하지 않는다. 경아는 무난한 자질을 가지고도 오래 견디는 여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뒤따라오는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자 한다.
2. 피프티 피플 (정세랑)
우리를 닮은 50명의 주인공이 들려주는 삶의 슬픔과 감동!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5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0개의 장으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병원 안팎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처한 곤경과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이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의사와 환자로, 환자의 가족으로, 가족의 친구로 긴밀하고 짜임새 있기도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50명의 인물들이 서로를 마주치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그려냈다. 꼼꼼한 취재와 자문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보안요원, 이송기사, 임상시험 책임자, 공중보건의 등의 사연과 함께 응급실, 정신과, 외과 등으로 찾아드는 환자들의 사연까지 더해 입체적이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차분하고 치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판에 나서는 한 여자의 이야기!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자는 이 작품에서 피가 흘러넘치는 잔혹함도 누가 봐도 나쁘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 하나쯤 있을 만한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들이 증오를 처리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용서할 수 없기에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비록 살인일지라도.
4. 지금 말하지 않으면 늦어버린다 (이청)
죽음을 앞둔 스물여덟 명이 남긴 뜨거운 울림
“살면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뉴욕타임스〉광고를 보고 빗발친 수천 통의 편지
사람이 가장 진실해지는 때는 언제일까. 그때가 되면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을까. 뉴욕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저자는 석사 학위 논문 주제로 이 질문의 답을 찾던 중 〈뉴욕타임스〉지면 한 귀퉁이에 350달러짜리 작은 광고를 낸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게 남기세요. 익명은 보장합니다. 당신의 비밀을 안전하게 보관해드릴게요.” 한 통이나 올까 하던 우려와 달리 하루에 일고여덟 통, 많게는 몇십 통씩 오며 뉴욕 사람들에게 수천 통의 편지를 받은 저자는 그들이 남긴 유언에서 비로소 그 해답을 찾는다.
5. 7년의 밤 (정유정)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슬프고 신비로우며 통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운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진 서원은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다시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소설가이자 아버지의 부하직원이었던 승환에게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서원에게 아버지의 사형집행 확정 소식이 칼처럼 날아들고 서원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찍은 잡지 '선데이매거진'이 그를 세상으로부터 내몬다. 서원은 세간의 눈을 피해 승환과 떠돌이 생활을 하며 승환에게 잠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등대마을에서 조용히 지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다시 받게 된 서원은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상자를 배달받는다.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소설은 승환이 쓴 것으로 7년 전의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데…
6.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셨던 주연의 아빠는 좀비가 된 채로 집에 돌아왔다. TV 뉴스에 나왔던 좀비 바이러스 1차 감염자들은 모두 사살되었다. 엄마와 주연은 정부가 조치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만이라도 아빠를 데리고 있기로 하지만, 이미 인간의 이성을 잃은 아빠는 엄마를 제 먹이로 삼으려 든다. 주연은 고집불통이고 가부장적이었던 아빠를 완전히 미워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한 지난날을 돌아보며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7.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김원희)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게 있답니다
지팡이를 짚는 대신 캐리어 끄는 할머니의 해외 자유 여행!
보통의 할머니이지만 모험심이 넘치고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매일매일 궁금한, 젊은이들과 나누는 이야기에 기뻐하고 동년배들에게는 파이팅을 보내는,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소비할 줄 아는 할머니입니다. 그래서, 지팡이를 짚을 나이가 되어가지만 그 대신 여행 짐을 싸서 캐리어를 끕니다. 하고 싶은 건 많고, 해외 자유 여행에 나이 제한은 없으니까요.
김원희 할머니의 여행은 청년들의 여행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다른 시선으로, 다른 모습으로 여행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가방에는 관절약과 소염제, 찜질 팩이 들어 있고 무리하지 않는 여행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떠나온 여행지에는 ‘내가 살아온 시간과 지나온 시간’이 있고 그런 시간들은 ‘아직은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날 때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아름다운 에피소드를 만들어갑니다. 그렇게 이 책에서 나이듦의 경험과 그 나이여서 가능한 흥미로운 통찰, 신선한 시선으로 즐거운 삶을 이야기합니다.
모두, 그 나이여서 가능한 일입니다.
8. 동사의 맛 (김정선)
우리말 동사,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한국어에서는 동사만을 가지고 문장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한국어는 동사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한국어 관련 책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다. 20년 넘도록 문장을 다듬어온 전문 교정자인 저자는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사를 제대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헷갈리는 동사를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표제어는 찾기 쉽도록 사전처럼 배열하되 ‘남자’와 ‘여자’의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한 편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동사의 뜻풀이와 활용형을 밝혔고, 예문을 통해 기본형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일반 독자는 물론 작가, 번역가, 편집자 등 글을 다루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9. 홀로서기 심리학 (리라 E.필딩)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의 90%는 당신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홀로서기의 시작이다!”
15년 동안 임상 심리학자이자 상담가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각종 심리 문제를 상담해 온 저자는 내담자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양상은 달라도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모두 홀로서기 문제와 연결된다는 점이었다.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로 인식하고, 타인이나 세상이 그 결핍을 채워 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인정받으려고 지나치게 노력하고, 일에 매달려 자신을 혹사한다. 그러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바깥에 있다고 믿으며 자꾸만 그에 의지하는 한, 삶은 계속 휘둘릴 수밖에 없다. 내 마음의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를테면 타인의 마음이나 평판, 세상일, 불현듯 닥치는 위기는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이상 흔들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홀로서기를 배워야 한다. 홀로서기는 타인에, 감정에, 나쁜 습관에 기대지 않고,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여, 삶의 주도권을 다시 나에게로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다.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들은 통제 불가능한 일에 대한 집착을 거두고,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여 행동을 주도적으로 선택한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다. 따라서 타인이 내리는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자기 비난에도 쉽게 빠지지 않으며, 감정의 기복이 적고, 모나게 구는 일이 줄어든다.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과 균형 감각을 유지한다.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좋아지고 삶이 부드러워진다.
10.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은밀하고 사소하며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선량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차별과 혐오의 순간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활동가이자, 통계학·사회복지학·법학을 넘나드는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국내의 열악한 혐오·차별 문제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전념해온 연구자인 김지혜 교수가 인간 심리에 대한 국내외의 최신 연구, 현장에서 기록한 생생한 사례, 학생들과 꾸준히 진행해온 토론수업과 전문가들의 학술포럼에서의 다양한 논쟁을 버무려 우리 일상에 숨겨진 혐오와 차별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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